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퍼런스 참석 후, 저녁 장소로 미슐랭 가이드 별점을 받았다는 어느 고급 레스토랑과 그리스식 타베르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던 적이 있다. 난 타베르나가 더 마음에 들었지만, 다수의 표결로 고급 레스토랑에 끌려갔고 거기서 정말 복잡하기 짝이 없는ㅡ정말, 정말 복잡했다!ㅡ쥐꼬리만한 요리에 특정 와인을 매치해서 맛보기까지 했다. 그 와인이 얼마나 대단한 술인지 지껄이는 소믈리에의 헛소리가 진심으로 지루하지 않은 척 애를 써가며 말이다.

그 식당의 다른 손님들은, 내 고향 레바논에서 쓰는 표현을 빌리자면, 마치 ‘뒷구녕을 코르크로 막아놓은’ 듯 한 표정들을 짓고 있었다. 하나같이 비싼 넥타이로 목을 졸라매고 말이다. 그 날 식비는 1인당 무려 200불에 달했다.

식당을 나선 나는 여전히 허기진 배를 움켜잡고 그대로 차를 몰아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피자집에 갔다. 그리고 6.95불에 피자 두 조각을 시켰다. 허다한 무리가 거액을 써가며 소비하는 저 말도 안되는 사기극을 괘씸해하면서 말이다.

자, 이제 가설적 선호(constructed preference)와 자연스런 소비 선호 간의 차이를 이야기해보자. 만약 피자가 200불이고 저 복잡한 프랑스 코스요리가 6.95불이었다면? 나는 200불을 내고 피자를 먹을 것이다. 이왕이면 9불짜리 아르헨티나 와인을 곁들여서. 기꺼이 돈을 더 내고 미슐랭 식도락 체험을 안하겠단 말이다.

여기에 비효용성(negative utility)의 역설이 숨어있다. 그리고 세계 여러나라들의 부와 GDP 성장률에 대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바로 선상(線上) 너머로 손해가 증강하는 S곡선의 존재 말이다. 이건 가설된 선호를 내다버려야만 감지할 수 있는 것이다.

세상 많은 나라들이 경제발전으로 부유해졌고 그 중 여럿은 S곡선의 플러스 측을 넘어섰다. 피자가 200불에 매겨지는 사회에서라면 뒷구녕을 코르크로 막아놓은 그 인간들이 분명 줄을 서서 사먹을것이다.

물론, 현실에선 냉동피자가 생산하기 너무 쉬우니 그들은 비싼 음식 쪽을 택할 것이고, 피자는 저 복잡한 쓰레기보다 항상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겠지만 말이다.

Byunghun

Byunghun

Founder, editor-in-chie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