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2년간 섬겼던 교회를 떠나게 되었다. 친했던 담당 집사님과 인사하고 이야기 나누던 참에 집사님이 지금 유럽으로 몰려가는 시리아와 북아프리카 난민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불길한 예감을 느끼곤 “어떤 얘길 하시려는지 짐작은 가는데, 집없고 굶주린 이들을 당연히 도와야하지 않겠냐”고 대답했다. 아니다 다를까, 그는 아랑곳 없이 이슬람교도 난민의 유입으로 유럽사회가 위험해졌으며, 한국도 이 ‘영적전쟁’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둥, 한 사회에서 이슬람교도의 비율이 3% 를 넘는 기점으로 테러리스트가 발생한다는 근거를 알 수 없는 통계까지 알려주었다.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이런 말을 조목조목 가르치듯 하는 그에게 충격을 받아 머리가 멍해졌다. 바로 그 자리에서 노골적으로 나는 이 나라의 교회와 기독교가 어떻게 악마가 되었는지 목격했다 ㅡ 바로 인간성의 상실.

한국 기독교는 인간성을 상실했다. 이 나라의 교회는 타인과의 공감능력이란 것이 없으며 오직 자기목적화와 이데올로기화, 증오와 몰이해를 부추기고 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가장 큰 계명, 예수님이 직접 말한 가장 소중하고 간단한 그것조차 버려버렸다. 불과 60년 전, 전쟁으로 온 국민이 난민이 되었던 기억은 어디에도 없다. 크리스천들이 이런 나라에 UN 북한인권 사무소가 있다니 믿기 어렵다.

무엇이 우릴 인간답게 하는가.

Byunghun

Byunghun

Founder, editor-in-chief